중국, 탈북자 일부 북한에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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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일부가 강제 북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탈북자 소식통은 23일 옌지(延吉)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9명이 지난 주말 강제 북송됐다고 전했다. 또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도 이날 “체포된 탈북자 34명 가운데 3명이 지난 17일 중국 투먼(圖們)변방대로 이송돼 20일 북한으로 넘겨졌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우리 정부의 공개적인 탈북자 북송 중단 요구를 노골적·물리적으로 거부한 셈이다. 이로써 양국 외교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들이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탈북자 문제에 강경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부·여당은 이들에게 ‘한국민 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당정회의를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또 외교부는 26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9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문제를 거론키로 하고 발언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봉현 다자외교조정관이 27일 기조연설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금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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