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성화 최종주자 김복주, 길영아, 한국인

중앙일보

입력

`세대를 이어 새 천년 한국체육의 새 불을 밝힌다'

2000년대 첫 체전인 제81회 부산전국체육대회의 성화최종주자로 선정된 3명의 주인공은 부산 스포츠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김복주, 길영아, 한국인.

80년대 한국 육상 중장거리의 1인자 김복주(42)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대회성화를, 배드민턴스타 길영아(31.삼성전기)는 금강산에서 받은 `통일의 불', 또 수영꿈나무 한국인(12.창신초등 6년)군은 `영원의 불'을 각각 들게 됐다.

현재 한체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 800m금메달리스트 김복주는 현역 생활을 마친 뒤에는 국가대표팀코치를 맡아 이진일을 자신의 뒤를 이은 아시아 육상중장거리의 1인자로 길러낸 명조련사이기도하다.

김복주는 "부산에서 열린 76년 57회 대회가 처녀 출전한 전국체전이었는데 24년만에 성화최종주자가 되어 부산 트랙에 다시 서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김동문과 조를 이뤄 금메달을 따내는 등 90년대 한국배드민턴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인 길영아는 현역시절 소속팀이던 삼성전기(부산)의 트레이너로 나서 체전과의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화려한 은퇴식을 치른 무대가 97년 경남체전이었기에 체전 성화최종주자로 선정된 기쁨이 특별하다는 길영아는 "남북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때 `통일의 불'을 들게 돼 더욱 영광"이라면서 "다만 최근 체중이 늘어 반바지를 입고 사람들 앞에 나설 일이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추억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인군은 5월 인천소년체전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한 수영 단거리의 차세대 유망주.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선전한 김민석(21.동아대)을 가장 존경한다는 국인군은 "성화최종주자로 뽑힌 사실을 민석형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 형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어 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말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체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