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간리뷰: 10월 첫째주(10.3-10.8)

중앙일보

입력

지난 토요일 다이에가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지음에 따라 드디어 꿈의 'ON 대결'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미 정규 시즌을 마친 나가시마의 요미우리는 자체훈련을 통해 일본시리즈에 대비하며 6년만의 일본챔피언 탈환을 노리고 있고, 왕정치의 다이에도 "자신있다. 불펜진이 강한 우리팀에 승산이 있다."는 왕정치 감독의 말처럼 2년연속 제팬 챔피언에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1. 다이에 2년연속 퍼시픽리그 챔피언 등극

지난 토요일 다이에는 올시즌 후쿠오카돔 마지막 경기에서 오릭스에 1:0 완봉승을 거두고 대망의 2년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동안 매직넘버 1만을 남겨놓고 롯데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해 속이 까맣게 탔던 다이에였지만 이날 오릭스를 힘겹게 이김으로써 우승을 홈에서 확정짓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4번 고쿠보는 홈런으로 축포를 쐈고, 클로져 페드라자는 작년에 이어 2년연속으로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의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

우승후 왕정치 감독은 "지난해 우승때보다 몇배 더 기쁘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왕정치 감독은 "요미우리와 붙게되어 기쁘다. 꼭 이기겠다."며 나가시마와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2. 9월의 선수

시드니 올림픽 멤버였던 롯데의 구로키와 긴데쓰의 나카무라가 나란히 퍼시픽리그 9월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롯데의 선발인 구로키는 9월 한달동안 3승 무패에 1완봉승의 성적으로 이달의 투수가 되었고, 긴데쓰 4번인 나카무라역시 올림픽으로 몇경기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2게임에서 0.413의 타율과 8홈런을 쳐내는 괴력으로 이달의 타자로 선정되었다.

한편 센트럴리그 이달의 투수로는 9월동안 5승무패에 방어율 0.66이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였던 야쿠르트의 에이스 이시이 가즈히사가 뽑혔고,타자로는 9월 0.347의 타격에 8홈런 27타점을 올린 히로시마의 용병타자 로페스가 선정되었다.

3. 센트럴리그 방어율 타이틀

양리그 거의 모든 부분에서 타이틀 홀더가 가려진 가운데 유독 센트럴리그 방어율 부분만이 막판까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주니치의 좌완 선발 야마모토는 시즌내내 꾸준한 피칭으로 9월 중순까지 방어율 타이틀이 유력했지만 9월부터 야쿠르트의 왼손 에이스 이시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두 투수의 방어율은 거의 차이가 없다. 현재 비록 야마모토가 다소 앞서곤 있지만 야마모코가 지난 토요일 히로시마전에서 3실점하며 방어율이 2.61로 치솟았고, 이시이(방어율2.62)는 한번 정도 선발등판이 가능한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오히려 막판 이시이의 역전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4. 외국인 구원왕

일본프로야구에서 구원타이틀이 생긴이래 20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센트럴과 퍼시픽, 양리그 구원왕을 모두 외국인이 차지했다. 주니치의 新수호신 게일러드는 이미 35s로 일찌감치 센트럴리그 세이브1위를 확정지었고, 다이에의 마무리 페드라자도 현재 35s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퍼시픽리그 구원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한편 이 두 선수는 지난 목요일 야스다 화재해상에서 시상하는 2000 FIREMAN AWARDS 수상자로 결정되기도 하였다. 두 선수에겐 150만엔의 상금과 트로피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5. 사고뭉치 용병들

올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등부상을 핑계로 미국으로 떠나버린 주니치 슬러거 레오 고메스가 더이상 일본에서 뛰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9월 27일 미국으로 떠난 고메스는 그의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서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을 그만한다고 주니치 구단이 목요일 발표했다.

올시즌 일본생활 5년째인 고메스는 등부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0.289의 타율에 25홈런으로 주니치의 중심타자로서 활약했다. 또 지난 4년동안 고메스는 99년까지 통산타율 0.294에 118홈런, 345타점을 기록하며 비교적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었다.

한편 지바롯데구단은 토요일 마무리 투수인 용병 워렌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워렌은 99년 31s를 올리며 퍼시픽리그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올해 기대에 못미친 성적에다 올시즌 초 세이부와의 부정투구 시비,욕설시비에 휘말리는 등, 나쁜 이미지를 남겨 퇴출되게 되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용병투수 발비노 갈베스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갈베스는 작년까지 요미우리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지만 올시즌 전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시즌초 2군에 떨어진데다 계속 코칭스테프의 비위를 거슬려 결국 방출을 맞게되었다.

하지만 고메스와는 달리 갈베스와 워렌은 모두 기회가 된다면 계속 일본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며 타 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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