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영화제 기념품, 열쇠고리가 가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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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광장

10월 8일 개막 3일째,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리더니 종일 멈추지 않고 심술을 부렸다. 비로 인해 광장의 야외 부스들은 활기를 잃었지만 그 속에서도 일부 행사들이 열려 하늘의 심통을 무릅쓰고 piff광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머! 이쁘다

PIFF 광장 입구에 위치한 영화제 기념품 판매대에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조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공식 판매대로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근무. 티셔츠, 열쇠고리, 수첩, 카탈로그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2천원대인 예쁘장한 열쇠고리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나도 영화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

부슬비가 내리는 광장에 새로 등장한 영화 〈시월애〉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젊은 연인들에게 큰 인기. 아름다운 배경의 브로마이드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연인들끼리 사진 한 컷 찰칵.

이 행사는 외국계 모음료 회사가 자사의 홍보를 위해 현장에서 즉석 카메라로 방문객들에게 무료서비스. 이 공짜 사진 한 장을 위해 우산을 받쳐든 젊은 연인들의 행렬이 뱀꼬리 모습을 하고 있다.

군계일학(?)

PIFF광장의 중심부를 차지한 채 현란한 광고로 인파를 끌어 모으는 일반 부스들과 달리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은 '부산환경운동연합'의 부스는 한산해 묘한 대비를 연출.

작년부터 조직위의 협조 아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담당자는 "우리부스가 좀 썰렁하죠?"라며 멋쩍은 농담을 건네기도. 현재까지 10명이 가입서명을 했으며 앞으로 가입회원들이 늘어 갈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가시나야, 홍은철이 아이가!

문화방송의 아나운서이자 영화전문 MC로 널리 알려진 홍은철씨가 부슬비가 내리는 PIFF 광장에 나타나 녹화방송을 끝내고 팬들로부터 악수세례를 받았다.

홍은철씨 옆을 지나던 여학생 두명 중 한 명이, 홍씨를 본 후 '어디서 많이 본 듯 한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옆의 친구에게 "저 사람이 누구냐?" 고 묻자 친구가 하는 말 "가시나야! 홍은철이 아이가."

애인 구함, 처녀면 됨

엄청난 인파가 PIFF 광장을 찾는 만큼 가끔씩 엉뚱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해가 질 무렵 광장내 대영시네마 앞의 '영화표 교환 게시판'에 장난인 듯한 글이 등장해 주위를 한 바탕 웃음으로 이끈 후, 곧 지워졌다.

게시판에 붉은 펜으로 쓰여졌던 글은 "애인구함, 처녀면 됨 직통전화..." 모두 영화표를 '사겠다', '팔겠다'는 문구 속에 잠시나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애인구함..."은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아~~~ 쪽팔려!

종일 비가 내린 날씨 탓인지 PIFF광장이 촉촉이 젖어들었다. 상영관들의 대리석 바닥에 관객들의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로 인해 웃지 못할 소동도 있었는데.

대영시네마의 마지막 상영작(저녁9시)을 앞두고 입장 시간에 쫓겨 서두르던 한 여성이 많은 인파 속에서 미끄러 넘어지자 영화관 경비 아저씨가 다가가 "아가씨, 괜찮아요?"라고 말을 건네자, 아가씨 입에서 나온 말은 "아~~~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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