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도 경기조작설 … 축구 승부조작 브로커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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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의 경기 조작 사건이 야구·농구 등 프로 스포츠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2010∼2011시즌 프로배구 경기를 조작한 혐의로 브로커 김모(28)씨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프로축구 2010년 리그 때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씨는 프로배구 경기 조작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가 다른 프로 스포츠 경기 조작에도 관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여자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등의 경기 조작에도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진술한 강씨의 수법과 베팅 과정이 구체적이어서 경기 조작이 다른 종목으로 확산됐는지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또 강씨가 연예기획 관련 일을 하면서 평소 유명 개그맨들과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모 개그맨의 매니저가 조작된 경기 정보로 프로 스포츠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하는 등 연예계 연루설을 주장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KEPCO의 임시형·박준범(이상 불구속)·김상기(구속)와 상무의 최귀동(구속) 등 4명에 대해 영구 제명키로 했다. 영구 제명된 선수들은 배구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로도 활약할 수 없다.

KOVO는 또 이날 임직원과 전 구단 선수·사무국 직원 등 3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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