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다리 건강에 '빨간불', 하지정맥류 맞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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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맥의 하지정맥류 이야기]

부산 닥터맥외과
박우일 원장

"다리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리 꼬지 않기, 다리 길어지는 스트레칭, 마사지 등' 다리 미용을 목적으로 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본래의 다리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심장과 간, 위장 등 내부 장기에만 관심을 쏟지만 사실 하루 종일 우리의 갈 곳을 인도해주는 튼튼한 다리야말로 건강의 초석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노화의 과정을 통해 모든 근육량이 줄어들지만 하반신 근육의 감소폭이 크다고 한다. 인체의 활력은 근육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때, 근육의 50%가 다리에 몰려 있으니 다리가 활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장시간 서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하고 다른 이들보다 쉬 피로해지고 잘 때도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했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정형외과를 찾아가지만 별다른 진단 없이 물리치료를 받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혈관전문병원을 찾아와서 검사를 해보면 뜻밖에 하지정맥류로 진단 받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무엇일까?”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정맥성 질환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다리피부밑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맥에 병이 생길 수도 있는 질환이다. 겉으로 울퉁불퉁 혈관이 튀어나오면 당연히 정맥류가 있는 것을 알고 하지정맥류 전문병원을 찾겠지만, 겉으로는 아무 표시도 없으면서 종아리나 다리전체에 불편한 증상을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때때로 진단이 늦어져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는 걸까요? “

다리의 정맥피는 동맥피와는 달리 중력에 역행해서 심장으로 올라가야만 동맥피로 다시 바뀔 수 있다. 그 펌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종아리 근육이다. 더불어 정맥 안에 위치한 판막이란 문이 있어 정맥피의 역류를 막아주는데, 유전적, 호르몬의 영향, 비만, 외상,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여 확장되고 정맥내의 판막도 고장나거나 약해져 혈액의 역류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역류는 더 심한 정맥의 확장과 정맥류를 유발하고 산소가 없는 혈액이 정맥내에 오랫동안 차게 되면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증상들을 초래할 수 있다.

”정맥류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리가 묵직하거나 쑤시는 느낌.
다리가 저리다.
장딴지에 통증이 생긴다.
수면 시 다리에 쥐가 나며 점점 빈도가 증가한다.
오전보다는 오후에 장딴지와 발이 부어 오른다.
정강이쪽 피부가 검게 변하며 건조해짐과 동시에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다리에 만성 피부습진, 혈전정맥염, 피부궤양


이와 같이 가벼운 불편감부터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 정맥류에 대해 신문지상이나 방송으로 많은 홍보가 되었지만, 아직도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다. 다리가 건강해야 올바로 걸을 수 있으며, 올바로 걸을 수 있어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전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박우일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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