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만에 자매 상봉

중앙일보

입력

생활고로 62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강순금 (姜順今.71.전남 화순군 화순읍 앵남리)
.옥순 (玉順.68.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씨 자매가 24일 오전 경찰의 주선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날 상봉은 언니인 姜할머니가 지난 14일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 을 벌이고 있는 전남 화순경찰서에 동생을 찾아달라고 신청해 이뤄졌다.

화순경찰서는 姜씨 동생과 이름이 같은 77명에 대해 주소지 경찰서별로 실제 자매여부를 점검하기 시작, 21일 경기도 군포경찰서 관내에 살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姜씨 자매는 21일 전화로 간접 상봉을 한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언니의 차남 집에서 만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윈 姜씨 자매는 62년전 모친의 뜻에 따라 각각 양녀로 보내지면서 헤어졌다.
아홉살이던 姜씨는 전남 나주의 이웃마을로, 동생 옥순씨는 평안남도 진남포로 헤어졌다.

그뒤 姜씨는 결혼해 슬하에 2남4녀를 두었고 동생 옥순씨도 해방 이듬해인 46년 부산으로 이주해 결혼, 5남을 두고 있다.

姜씨 자매는 "죽지않으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현됐다" 며 "평생 가슴에 묻어 둔 한을 풀게 돼 너무 기쁘다" 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dh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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