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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국, 일본 제압…4강이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투혼의 승리였다.

천당과 지옥이 숨가쁘게 교차했고 그때마다 한국 야구의 운명을 짊어진 태극 전사들의 투혼이 빛을 발했다. '여기서 물러서면 끝' 이라는 처절한 몸부림이 결국 4강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한국이 23일 벌어진 숙적 일본과의 예선리그 6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 - 6으로 승리, 3승3패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 마쓰자카를 선발로 내세운 일본은 최근 2년 연속 한국에 패했던 빚을 만회하려는 듯 끈질기게 달려들었다.

한국은 1회초 김동주의 2타점 적시타와 잠자던 '라이언 킹'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4점을 뽑아 기세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일본도 1회말 곧바로 오키하라의 솔로 홈런과 나카무라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 추격을 시작했다.

한국은 1회말 선발 정민태를 강판시킨 뒤 곧바로 구대성을 투입, 일본의 추격을 봉쇄했다. 그러나 타자들이 마쓰자카을 무너뜨리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한국의 목을 조여왔다.

5회말 이이즈카의 희생플라이로 일본이 1점을 따라붙자 한국은 7회초 박진만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가 5 - 3으로 앞섰다.

일본은 곧바로 7회말 반격에서 구위가 떨어진 구대성을 연속안타로 두들긴 뒤 다구치가 구원 임창용을 2타점 적시타로 공략, 5 - 5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8, 9회 공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연장 10회초 선두 장성호가 일본 1루수 마쓰나카의 실책으로 출루하고 김기태.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홍성흔의 타구를 일본 3루수 나카무라가 발로 차는 사이 장성호가 홈을 밟아 균형을 깼다. 한국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정수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7 - 5로 앞섰다.

10회말 마무리 진필중은 1사 후 다나카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점차로 쫓겼으나 후속 대타 아베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야구를 구해냈다. 한국은 24일 오전 10시30분 남아공과 예선 마지막 7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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