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프리머니'

중앙일보

입력

〈프리머니〉는 엽기적인 장인 소렌슨(말론 브란도) 과 못 말리는 사위들(찰리 쉰.토마스 헤이든 처치) 이 틀어진 감정을 주체 못하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내용의 코미디다.

캐나다 출신 이브 시모노가 감독한 이 영화는 캐스팅이 화려하다.

〈대부〉 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말론 브란도가 이제 살이 찔대로 쪄 능글맞기까지 한 모습으로 엎치락 뒤치락 웃음을 조종한다. 마틴 쉰의 아들 찰리 쉰은 바보스럽지만 용감한 사위 버드 역을 맡아 종횡무진 부산하다.

여기에 폴 소르비노의 재능을 이어받은 딸 미라 소르비노가 FBI요원으로 등장, 안하무인 소랜슨의 권위에 도전한다.

마틴 쉰도 신임 교도소장으로 얼굴을 내민다. 말론 브란도가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하자 그에게 매혹된 스타 군단이 뒤를 따랐던 것.

미국의 한 지방 교도소장인 소렌슨은 독재적이고 야만스런 인물이다.

그에겐 쌍둥이 딸이 있다. 어느날 그들이 "아빠, 우리 임신했어요" 라고 고백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낙오자나 다름없는 사위들을 맞아들인다.

무자비한 장인은 사위들을 노예 다루듯 하고 이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한 버드는 영화〈내일을 향해 쏴라〉를 보며 현금 수송열차 탈취를 계획한다.

이처럼 이야기 전개는 자못 심각해 보이나 장면 장면은 코미디에 코미디가 이어진다.

사위들이 한달에 한번 부부관계를 가지라는 규칙을 어겼다고 전기고문을 가하고 자신을 체포하러 온 FBI여성 요원을 꿇어 앉히고선 뾰족한 구두굽으로 머리를 마구 패 피가 나게 하는 말론 브란도의 연기는 기괴하면서도 우습다.

전체적인 상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과장된 설정이 이어지지만 순간순간 펼치는 스타들의 개인기가 수렁에 빠질 뻔한 영화를 건져내고 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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