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메달레이스 주춤

중앙일보

입력

양궁 남자개인과 배드민턴 남자복식 등 일부 종목이 부진, 5회연속 종합 메달순위 `톱10'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20일 하루 금메달 1-2개를 더 기대했으나 양궁 남자개인에서 단 1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고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가 뛴 배드민턴 남자복식 역시 초반 탈락하는 등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전날 양궁장에 불었던 코리아의 열기도 갑자기 싸늘해진 시드니의 날씨처럼 식어버렸다.

한국은 금1, 은4, 동메달 3개로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3시30분) 현재 15위가 돼 1계단 떨어졌고 개최국 호주는 금7, 은6, 동6개로 미국(금7.은7.동5)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오교문(인천제철)은 양궁 8강전에서 미국의 빅터 원더리에게 105-108로 패했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미켈레 프란질리(이탈리아)를 꺾었던 김청태(울산남구청)도 준준결승에서 망누스 페테르손(스웨덴)에게 111-112 1점차로 패배, 4강문턱을 넘지 못한 채 전멸했다.

장용호(예천군청)는 16강전에서 발지니마 치렘필로프(러시아)에게 164-167로 패해 일찍 미끌어졌다.

전략종목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은 한국은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결승에 진출,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하고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가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조민선(두산)이 유도 여자 70㎏급에서 각각 4강에 올라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이동수-유용성조는 올림픽파크 제3 파빌리온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5번시드인 리완화-충탄푹(말레이시아)조를 2-1로 눌러 1번시드 찬드라 위자야-토니 구나완(인도네시아)조와 21일 금메달을 다툴 예정.

세계정상급인 중국이 엔트리를 내지 않은 '틈새체급'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던 김순희(경남도청)는 역도 여자 75kg급에서 합계 240kg를 기록하는데 그쳐 아깝게 4위에 머물렀다.

이사벨 마리아 우르티아(콜롬비아)와 루스 옥베이포(나이지리아), 구오이항(대만)은 모두 245kg을 들어 우열을 가릴 수 없었으나 체중이 가벼운 순서에 따라 우르티아가 금, 옥베이포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15세 구효진(인천 구월중)은 수영 여자평영 200m 예선에서 11위에 올라 올림픽 사상 첫 8강진입의 꿈을 부풀렸다.

한편 여자배구는 달링하버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쿠바와 격돌, 0-3으로 완패해 2승뒤 1패가 돼 러시아(3승)에 이어 조 2위가 됐고 핸드볼은 올림픽파크 제2 파빌리온에서 열린 남자 A조 예선리그 3차전에서 러시아에 24-26으로 져 1무2패, 8강진출이 어려워졌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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