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8강 진출 놓고 강호 칠레와 격돌

중앙일보

입력

한국축구가 올림픽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염원을 안고 20일 밤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강호 칠레와 일전을 치른다.

19일 현재 B조에 속한 한국은 승점 3(1승1패.골득실 -2)으로 조 1위 칠레(승점6.2승.골득실 +5)와 2위 스페인(승점 3.1승1패.골득실 +1)에 이어 3위.

스페인과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뒤져 있어 8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칠레를 반드시 이기고 스페인-모로코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과 스페인이 20일 경기를 각각 비겨 승점 4로 같아지더라도 스페인이 골득실에서 한국을 앞서있고 객관적 전력상 모로코전에서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8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축되지 않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일단 투톱에 이동국, 김도훈을 세워 역습에 이은 한방을 노리고 최후방 수비수에 강철, 심재원, 박재홍을 기용해 칠레의 공격수 이반 사모라노와 레이날도 나비아를 철저히 봉쇄하는 작전을 세웠다.

미드필더진에서는 박진섭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박지성을 오른쪽 윙백에 대신 기용하고 플레이메이커 이천수, 왼쪽 윙백에 이영표, 중앙에 김도균,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상식을 포진시켜 강력한 미드필더를 가진 칠레와 맞선다.

그러나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최태욱, 최철우, 고종수 등 리저브 멤버를 모두 동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8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만의 하나 한국에 덜미를 잡히고 스페인이 모로코전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3팀 모두가 2승1패가 돼 골득실을 따져야 할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베스트멤버를 총동원할 전망이다.

칠레는 다비드 피사로가 뛰어난 개인기로 미드필드를 헤집고 다니고 골문에서 높은 골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는 사모라노와 나비아(이상 3골)가 버티고 있어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오른쪽 수비수 크리스티안 알바레스가 정확한 오버래핑 패스로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있고 왼쪽 수비수 라파엘 올라라의 헤딩력이 뛰어나 언제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몸싸움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역습을 노려 이동국, 김도훈의 한방으로 승부를 갈라야 한다.

올림픽을 위해 지난 2년간 오랜 합숙훈련으로 조직력을 다져온 한국은 이제 20일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중대한 일전을 치르게 됐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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