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콘서트 '엔조이 더 그루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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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고 규칙적인 드럼, 부드러운 기타선율 위로 나른한 보컬이 흐르고 관객들은 이내 중독성 강한 재즈 그루브 속에 빠져든다.

▶ 노래 듣기
힘을 내요, 미스터 김
너에게 보내는 노래

3인조 혼성 밴드 롤러코스터가 다음달 14·15일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구 라이브2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라이브에 어울리는 장르적 특성과 인지도에 비해 방송·공연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이들의 연주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무대다.

롤러 코스터는 '엉뚱한 상상' '세레나데'로 사랑 받은 지누(29)가 베이스를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여성 보컬 조현선(28)은 수록곡 대부분을 직접 작사·작곡한 재주꾼이며, '막내' 기타리스트 이상순(26)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연주에 힘을 더한다.

자칭 '애시드 팝'이라 불리는 이들의 음악은 라틴 재즈·펑키·힙합 등이 뒤섞여 만들어진 애시드 재즈에 팝의 편안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 도회적 세련미와 나른한 보컬이 매력적인 지난해 1집〈내게로 와〉는 천편일률적인 댄스 열풍에 답답해 하던 팬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다.

지난달 발표한 2집〈일상다반사〉역시 한 층 정돈된 연주로 데뷔작의 개성을 이어가고 있다. 애시드 팝의 화성을 바탕으로 소울·록 등의 느낌을 더해 맛을 냈고, 스튜디오가 아닌 집에서 녹음을 진행하는 '홈레코딩' 방식을 고수 자유분방함을 살렸다.

타이틀곡 '힘을 내요, 미스터 김'은 복고풍 디스코 리듬이 경쾌한 곡. 일상에 지쳐 자신의 존재 조차 잊고 사는 도시인의 꿈을 노래했다. 펑키한 느낌이 강한 '가만히 두세요', 보사노바 풍의 연주곡 '브리지'도 듣기 좋다.

'엔조이(Enjoy)'란 부제의 이번 공연에선 1·2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멤버들의 애창곡을 함께 연주한다. 오후 4시·저녁 7시 30분.02-53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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