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OPEC에 석유 증산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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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항의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서방선진7개국(G7)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 압력을 가할 계획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총리는 16일 스페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G7이 OPEC에 유가 인하를 위해 석유를 증산해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산유량을 세계 경제의 필요량에 맞출수 있도록 EU 경제재무장관이 사회(ECOFIN) 뿐 아니라 G7을 통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총리는 그러나 유류세 인하는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못되며 석유가격 정책이 항의시위에 의해 결정되서는 안된다고 말해 고유가 항의시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세금 인하는 산유국들에 추가 유가 인상 요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두 총리는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고유가 항의 시위는 북구, 중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항의 시위는 그동안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등을 거쳐 이날 스웨덴으로 번져 트럭운전사 수십명이 헬싱보리의 여객선 터미널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했으며 말뫼, 위스타드, 트렐레보리 등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서도 도로운송업자들이 17일 항의시위를 열 계획이다.

이스라엘 석유위원회는 이에 대해 국내 유류과세율 5%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것이라며 시위 자제를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17일이 근무일이어서 운송업자들이 도로 봉쇄에 나설 경우 큰 교통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운송업자, 택시 운전사 등이 대규모 차량 서행시위를 벌였던 네덜란드에서는 정부가 운송업자들에 대한 유류세 환급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업운송업자들에게 기존 석유세 환급액 확대를 약속하고 택시, 버스 소유주에게도 유류세를 소폭 환급키로 했다. (코펜하겐 dpa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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