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해엔 부동산 값이 오른다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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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과 대선 등 대형 정치 이벤트는 보통 부동산 시장에선 호재로 꼽힌다. 정치인들이 각종 개발 공약을 쏟아내면서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17일 한국부동산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총선과 대선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념과 달리 선거와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과거에도 큰 관련이 없었고, 올해 역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총선(여섯 차례)과 대선(다섯 차례)이 치러진 해에 전국 땅값은 평균 5.58% 올랐다. 선거가 없던 해 땅값 상승률(5.61%)과 별 차이가 없다. 주택가격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치러진 해의 평균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3.98%로, 선거가 없던 해(5.38%)보다 오히려 덜 올랐다.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벌어졌던 92년의 경우 땅값(-1.26%)과 집값(-4.97%)이 모두 떨어지기도 했다. 88년(총선)과 2002년(대선)에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는 선거보다는 올림픽·월드컵 등의 영향에다 내수 경기도 비교적 좋았던 덕이라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연구원 안지아 책임연구원은 “특히 올해 선거에서는 뉴타운·재건축 등 개발 공약보다는 양극화 해소, 복지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커 이른바 ‘호재’라는 얘기조차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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