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경영진 혁신 통해 위상회복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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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NN 뉴스그룹은 30일 국내뉴스 취재보도 책임자를 해임하는 등 경영진 혁신 조치를 취했다.

CNN은 이날 1997년부터 국내뉴스를 관장해온 리처드 캐플런 사장이 사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국내채널이 긴급뉴스 부족으로 인한 시청률 저조를 역전시킬 능력이 없다는데에 대한 경영 수뇌부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CNN 경영자들은 또 주요 관리재편을 발표, 터너방송국(TBSI) 사장이었던 필립 켄트를 새 사장 겸 경영책임자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CNN은 국제뉴스보도 사장 이슨 조던에게 뉴스취재보도 사장 겸 그룹 뉴스 담당 최고경영자(CE0) 직을 추가 부여했다.

톰 존슨 CNN 회장은 직위를 계속 유지케 됐으며 스포츠부문 사장 짐 월튼은 미국네트워크그룹 사장을 맡게 됐다.

영국 BBC 뉴스 임원이었던 크리스 크레이머는 국제그룹을 책임지게 됐다.

캐플런의 퇴임은 타임 워너사 산하인 CNN으로서 특별히 어려운 시점에 이루어진 것이로 대통령 선거운동 중 보도 지휘체제에 혼선이 빚어지게 됐다. CNN은 최근 시청률이 급락, 모회사인 타임 워너는 아메리카온라인과의 합병을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

캐플런의 퇴임을 둘러싸고 사내에서는 자의냐 타의냐 하는 엇갈린 추측이 나돌았으나 CNN 경영진은 캐플런을 재능있는 프로듀서로 간주하지만 그의 예산관리와 이따금씩 폭발하는 격한 기질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캐플런은 ABC 뉴스 프로듀서로 17년간 재직한 후 CNN에 동참했으며 ABC에서는 프로듀서국장으로 `나이트라인'과 `월드 뉴스 투나이트' 등 뉴스 프로로 에미상(미국 TV의 우수 프로와 연기자 기술자 등에게 해마다 수여하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NN 임원들은 그를 영입할 당시 캐플런이 시청률 부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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