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중개업체들 서서히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으로 기업과 기업간의 전자상거래(B2B)를 중개하는 업체들, 이른바 ''이마켓 플레이스'' (e-Market Place)가 하반기 들어 활성화하고 있다.

1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 말까지 국내에 모두 1백70개의 B2B 중개사이트가 만들어졌으며 이중 24개 사이트는 실제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켓플레이스는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쇼핑몰'' 과는 달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업과 기업간의 상호 부품구매.산업정보교환.원자재경매.수출입활동 등을 활성화해 품질.가격경쟁력의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현재 개설된 중개사이트의 업종은 섬유가 22개로 가장 많고, 다음이 정보통신(16개).의료기기(16개).생산설비(16개).무역(14개).화학(10개)등이다.

이 가운데 섬유.사무용품.식품 등을 중개하는 I사의 경우 지난 5월 정상 가동을 시작한 이후 이미 2백96건(거래금액 총 2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월평균 5억~1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주요 호텔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Q사는 월평균 9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호텔납품 시장의 판도를 이미 바꿔놓았다.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과 황수성 사무관은 "B2B의 경우 거래규모가 크다 보니 부품.원자재의 공급단가가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고, 따라서 중간도매상.수집상을 건너뛰는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 며 내년부터 국내 도매.유통시장에 큰 변혁을 예상했다.

산자부는 이들 업체들을 모아 ''이마켓 플레이스협의회'' 를 결성한 뒤 표준화작업 등 체계적인 지원을 벌이고, 아울러 현재 대형 제조업체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9개업종별 B2B사업'' 도 올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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