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백화점 매장..글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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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입브랜드들이 백화점 가을 매장 개편을 앞두고 신규 진출을 꺼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패션 명품 브랜드들은 수익률 유지를 위해 최근 새로 문을 열었거나 하반기 개점을 앞둔 백화점 입점을 꺼려 해당 백화점들이 고민에 빠졌다.

샤넬, 에르메스, 페라가모 등은 9월 말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열지 않기로 했다. 특히 신세계 본점에 매장이 있는 페라가모는 '품위' 유지를 위해 개점이 입박한 강남점 입점을 사양했다.

루이비통 역시 신세계 본점에 매장이 있지만 강남점 입점은 '품위 유지'와 '수익률'을 따지며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일부 명품 브랜드가 빠지더라도 강남점 전체 매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 봄 매장 개편 때 이들 브랜드 유치 협상을 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입점한 샤넬은 하반기 매장 개편 때 잠실점에 입점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 내년 4월로 연기했다.

샤넬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매장 재단장과 관련된 문제도 있고 새 매장을 확보해도 수익 효과가 바로 날 것 같지 않아 입점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수입 브랜드가 늘면서 백화점 매장이 전반적으로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급 명품 브랜드들은 매장 확대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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