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8월 셋째주 리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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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애틀란타를 맞아 7이닝 2실점의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으나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대런 드라이포트는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날리며 최근 6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은 플로리다전에서 채 2이닝을 못 마치는 동안 9실점(5자책점)
을 허용했다. 이것이 다저스 선발 3인방의 지난주 모습이었다.

1. 아메리칸 리그 동향

지난주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8경기에서 6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던 시애틀이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더욱 심각하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바톨로 콜른(클리블랜드)
에 막혀 한점차 패배를 당했던 시애틀은 그 다음 두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4-10, 4-15)
게다가 16일 경기에서 시애틀은 디트로이트의 너클볼 투수 스티브 스팍스를 맞아 5안타 완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까지 했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 2패의 상승세로 한 때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 카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클리블랜드는 정작 중요한 경기인 오클랜드와의 2경기를 모두 패했다. 현재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 카드 랭킹에서는 오클랜드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클리블랜드, 보스턴, 애너하임이 2.5게임 차 이내의 접근전을 펼치고 있다.

2. 내셔널 리그 동향

뉴욕 메츠 8승 2패, LA 다저스 2승 8패. 각 최근 10경기의 성적이다. 뉴욕 메츠의 지난 22경기 성적은 18승 4패. 특히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유력시되는 세인트루이스,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와의 10경기에서 8승을 거둔 것이 인상적이다.

반면 LA 다저스는 약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밀워키, 시카고 컵스, 플로리다와의 8경기에서 6패를 당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현재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에 6.5게임 차 뒤진 3위에 랭크되어 있는 다저스는 와일드 카드에서도 1위 메츠에 10.5게임 차나 뒤져 있어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물건너간 상태다.

3. 페드로 부상, 보스턴 비상사태 선포

최근 랜디 존슨(36, 애리조나)
의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존슨과 함께 메이저리그의 '양대 어깨'로 불리는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 15일 템파베이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마르티네스는 4회를 마친 뒤 어깨 통증을 호소, 자진 강판했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그는 한 번의 선발 등판만을 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레드삭스의 관계자와 팬들은 초비상사태에 들어갔다. 그가 없는 포스트 시즌은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 마르티네스는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며 30승 달성의 꿈을 접어야 했으며, 올시즌도 전반기 막판에 부상,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질 못했다.

사실 투수의 체격을 상당히 중시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마르티네스의 체격(180cm, 77kg)
은 부적격에 가깝다. 그를 버려 '천하의 바보'란 소리를 듣고 있는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도 '몸이 구질을 감당하지 못해 5년 이내 어깨가 고장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레드삭스 사람들은 라소다 전 감독의 예언이 틀리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4. 데이빗 콘, 드디어 1승

지난해 7월 19일 양키스 대선배 돈 라센과 요기 베라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영광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데이빗 콘(37, 뉴욕 양키스)
이 104일간의 '가뭄'에서 탈출했다.

지난 11일에 있었던 오클랜드 홈경기. 콘은 6이닝동안 2점만을 내주는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양키 스타디움의 모든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콘의 부진은 페펙트 게임 직후에 시작했다. 지난해 퍼펙트 게임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했던 콘은 올해는 지난 경기 전까지 20경기에 등판 1승 10패 방어율 6.88을 기록함으로써, 신중한 결정 끝에 계약을 1년 더 연장한 양키스 측을 당혹스럽게 한 바 있다.

5. 승리를 날릴 뻔한 팬서비스 정신.

지난 12일 뉴욕 메츠의 베니 애그바야니(28)
가 본 헤드 플레이(bone head play)
의 진수를 보여줬다. 메츠가 1-0로 앞서 있던 4회말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1사 만루 상황, 당시 메츠의 좌익수였던 애그바야니는 샌프란시스코 바비 에스텔리아가 친 평범한 플라이를 잡았다. 그러나 2아웃이라 착각했던 애그바야니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을 7살짜리 꼬마에게 건네줬다.

스리 아웃이 아니라는 관중들의 고함으로 상황을 깨닫게 된 애그바야니. 하지만 공을 다시 받아 던졌을 때는 이미 두 명의 주자가 들어오고 난 후였다.

7회말 토드 질의 2타점 2루타가 터지지 않았더라면, 애그바야니는 고향 하와이행 비행기표를 끊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6. 카디널스에 온 윌 클락, '궁합이 맞아'

8월 말에 복귀할 마크 맥과이어(36)
를 대신하기 위해 볼티모어에서 대려온 윌 클락(36)
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세인트루이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13경기에서 48타수 19안타 3할9푼6리. 특히 클락은 6일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이던 80년대 후반, 최고 타자의 전형으로 꼽히기도 했던 클락은 두 번의 팔꿈치 수술과 나이 탓에 예전의 날카로움을 잃은 상태. 볼티모어의 노장 처분 정책과 세인트루이스의 1루수 수혈이 맞물려 카디널스로 온 클락은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7. 다음주 Preview

박찬호는 17일 오전 8시 플로리다 말린스 전에 등판, 12승을 노린다. 상대투수는 A.J. 버넷. 볼티모어의 마이크 무시나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너클 커브를 던질 수 있는 두 명 밖에 없는 투수다. 김병현이 돌아온 애리조나는 다소 편안한 상대인 밀워키와 시카고 컵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갖는다.

다음주 빅카드는 23일부터 벌어질 오클랜드-클리블랜드 3연전. 그 밖에 위태로운 1위를 지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19일부터 애틀란타라는 난적을 만난다.

Joins.com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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