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女, 뇌종양 진단과 동시에 임신 소식… 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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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 AP=연합뉴스]

단풍잎 같은 두 손을 맞잡고 우유병을 빨고 있는 이 아기(큰 사진). 아기는 알까. 지금 이 세상이 엄마의 목숨과 맞바꾼 선물이라는 것을. 아기 이름은 채드 마이클 레이크 휘트먼. AP통신에 따르면 채드의 엄마인 미국인 제니 레이크(작은 사진)는 17세에 뇌종양 3기 진단을 받았다. 동시에 찾아온 임신 소식은 그녀와 남자친구 네이던 휘트먼을 고민에 빠뜨렸다. 제니는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아기를 낳기로 했다. 아홉 달 동안 암과 사투를 벌인 끝에 지난달 9일 건강한 아들 채드가 태어났다. “나는 해냈어. 내 할 일을 한 거야. 아기만 안전하면 난 괜찮아.” 제니는 이 말을 남기고 12일 뒤 숨을 거뒀다. 채드는 현재 아이다호주 포카텔로에 있는 제니의 집에서 아빠의 보살핌 속에 자라고 있다. 오늘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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