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제 이부프로펜 치매 치료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이부프로펜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일부 뇌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그레고리 콜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학'' 8월1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와 같은 뇌손상을 유발시킨 쥐들에 6개월동안 이부프로펜을 투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특징인 뇌속의 단백질 퇴적물 ''플라크''가 이부프로펜을 투여하지 않은 쥐들에 비해 5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NSAID가 알츠하이머병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일이 있으나 쥐실험에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콜 박사는 이 동물실험 결과는 NSAID가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 박사는 NSAID를 복용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장기간 복용할수록 그 위험은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 연구보고서는 NSAID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50% 감소시킨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 박사는 NSAID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또다른 특징인 뇌의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뇌를 손상시키는 단백질 퇴적물 자체를 감소시키리라고는 예상치않았다고 말했다.

콜 박사는 이부프로펜같은 NSAID의 장기복용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장기간의 임상실험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어떤 결과가 나오려면 7년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작용없이 NSAID를 장기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복용을 계속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콜 박사는 말했다.

NSAID는 부작용으로 위출혈과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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