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사이버 독도 지킴이 서기원씨

중앙일보

입력

"세계 네티즌들에게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학술자료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사이버공간의 독도 파수꾼인 한국피에스아이넷의 시스템엔지니어 서기원(28) 씨. 그는 ''독도의 진실(http://www.truthofdokdo.or.kr)'' 이란 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인터넷 독도 지킴이다.

이 사이트는 현재 라이코스와 미래온라인.문화방송.iMBC.SK텔레콤이 공동으로 펼치는 사이버 독도 캠페인의 공식 홈페이지. 이달 중으로 영어.일어.독어 등 6개국어로 번역해 세계 네티즌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 3월에는 라이코스가 주최한 ''독도홈페이지 제작경연대회'' 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독도의 진실'' 은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여러 차례 해킹을 당했다. ''독도는 일본땅'' 이란 글이 한꺼번에 2백여개가 떠올라 게시판이 마비되는 소동도 일어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서씨는 해커의 IP주소를 추적해 접속을 아예 차단시켜 버렸다.

수학을 전공한 徐씨가 인터넷과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 대학 재학 때 ''월드와이드웹코리아'' 라는 인터넷 관련 학술단체에 가입하면서부터. 인터넷이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당시 일본이 벌써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독도는 일본땅'' 사이트를 서너 개나 구축해 놓은 것을 보았다.

徐씨는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독도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 고 말했다.

그는 월드와이드웹코리아의 ''독도사이트 프로젝트'' 2대 회장을 맡아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트 구축을 지휘했지만 98년 초 월드와이드웹코리아가 해체 위기를 맞자 혼자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뛰어다녔다.

대학도서관.국회도서관.서점.인터넷을 뒤지며 자료 수집을 한 徐씨는 "자료 대출이 쉽지 않아 사진이나 그림을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스캐너를 도서관까지 들고 다녔다" 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모교인 세종대 컴퓨터동아리 ''인터페이스'' 의 후배들이 도움을 주었고 지난해 드디어 사이트 1차 버전이 완성됐다.

徐씨는 "사이트 게시판에 참여의사를 밝힌 자원봉사자들과 독도사랑동호회.독도연대 같은 관련 단체들의 힘을 모아 더욱 풍부한 자료를 갖춘 독도 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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