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탑 해커와 함께한 ‘인터넷 보안 세미나’ 성황리 마쳐

중앙일보

입력

디지털해커협회(회장 이길환)가 주최하고 조인스 닷컴(대표 송필호)이 후원하는 “세계 탑 해커 인터넷 보안 2000” 세미나가 4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정부의 보안정책 담당자를 비롯 보안업계 임직원과 해킹 동호회 회원, 학생 등 관계자 1천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과학기술 정보통신 분과 소속의 김형오 의원과 보안솔루션 개발업체 ㈜인젠의 임병동 사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조현숙 본부장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참가 국내 보안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또 세미나 강사에는 세계적인 해커 모임 데프콘(http://www.defcon.org)의 주요 창립 맴버인 피터 쉬프리, 그누아이디어 소프트웨어(GNUidea Software)의 최고경영자 이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저스틴 청 등 세계 해커회의 데프콘 상임위원과 동유럽최고의 해킹기술진 7명이 강사로 소개됐다.

이날 김 형오 의원은 세미나의 개회사를 통해 “21세기는 인터넷의 시대”라며 “인터넷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유용한 매개체이다. 인종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특성은 세계를 하나로 묶어 지구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커를 ‘범죄자’ ‘이단아’ 심지어 ‘인터넷 혁명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범죄자는 해커가 아닌 크래커”라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해커기술을 양성화하여 갈수록 늘어나고 발전된 크래킹 기술에 대응하고 해커들의 뛰어난 실력을 정보와 시스템을 보호하는데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축사에 나선 핵티비즘(Hacktivism) 이론가이자 데프콘 상임위원인 토마스 와작은 “인터넷 보안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일 수 있다”며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만든 것은 인간이기에 해결점 또한 인간으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기술과 보안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와 정보가치에 대한 몰이해가 문제”라며 “이 모든 것의 해결자 역시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 참가한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컴퓨터 해킹 전문가들이 이례적으로 국내의 인터넷 보안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자리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행사가 국내 보안 기술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해커들은 5일 국회를 방문 과학기술 정보통신 위원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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