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50번째 저서 발간 “쌓아만 놓은 재물은 가치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천주교 정진석(80·서울교구장·사진) 추기경이 50번째 저서 『안전한 금고가 있을까』(가톨릭출판사)를 냈다. 금고 안에 쌓아 둔 재물은 아직 채굴되지 않은 보석의 원석(原石)처럼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이니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정 추기경은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된 재물의 효과와 많은 이들을 위해 사용된 재물의 효과는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우리는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늘에는 벌레도 도둑도 없고, 화재나 수해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투자해 둔 재물은 가격 변동도 없습니다” “성공과 성취를 발판으로 많은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며 세상에 이바지하고 기여할 때 비로소 인생의 기쁨과 보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성경에서 발췌한 재물과 관련된 대목들을 실생활 속 상황과 관련 지어 구체적인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했다. 가령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여 살린 예수님의 기적을 소개하는 식이다.

 올해 사제 서품 50주년을 맞은 정 추기경은 누구보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