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대형 우량주 사들여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형 우량주를 주로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가는 시가총액 5천억원 안팎의 중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뚜렷한 방향없이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종목을 골고루 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투자주체별 순매수 30위 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로 보면 개인 선호종목의 주가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증권거래소는 26일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규모와 상위 30개 종목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종목이 16개에 달했다.

반면 기관은 5개에 불과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양쪽에 다 포함된 종목은 4개에 그쳤다.

주가등락률은 개인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이 - 42.7%에 달했던데 비해 기관은 - 28.9%, 외국인은 - 25.5%를 기록해 개인의 손실률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비중으로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순매수 금액이 전체의 68.7%에 달할 정도로 '편식' 이 심했지만 개인은 상위 10개 종목에 1천억원 안팎으로 고르게 순매수했다.

한편 회전율은 개인의 순매수 종목이 평균 78%에 달해 손바뀜이 활발했던 반면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31.6%에 그쳤다.

증권거래소 서영완 대리는 "올들어 외국인은 기관이 내놓은 대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해 왔다" 며 "지난달 하순 이후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섰을 때 외국인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아 기관은 외국인이 많이 사지 않은 중형 우량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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