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 X맨’ 진중권, 이번엔 한겨레ㆍ프레시안 공격

중앙일보

입력

‘진보 진영의 X맨’ 으로 불리는 진중권(48) 씨가 진보 언론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진 씨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정명훈에 관한 기사, 음악 좀 아는 기자가 쓰면 안 되나요? 진보가 무식하면 답이 없어집니다. 보수에선 뒤샹 박스 비싸게 사왔다고 김윤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해고하고, 진보에선 지휘자 연봉 비싸다고 정명훈 공격하고... 정명훈이면 20억 줘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정명훈 기사’는 지난달 18일 프레시안을 시작으로 한겨레신문 등 진보 언론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간 20억원을 주고 정명훈을 쓰느라 예산 낭비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말한다.

진 씨는 “예술의 문제는 예술의 논리로 풀어야지, 거기에 이명박은 왜 나오고 오세훈은 왜 나오고 토건정책 얘기는 왜 나오느냐”며 “음악이나 예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어설픈 정치논리 끌어다가 망나니 질을 한 셈인데, 그 어처구니 없는 만행에 진보언론이 통로로 사용됐다는 것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이런 문화적 참극은 다시 없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진보 언론이 무리하게 비판 거리를 찾다 보니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명훈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시향이 어떤 발전을 했는지, 그것부터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씨에게 주는 연봉과 시민이 누리는 효용을 비교해, 서울시향에 들이는 비용이 진보 진영의 주장대로 ‘낭비’인지 먼저 따져보는 게 순서라는 얘기다.

일부 네티즌들이 ‘20억이면 큰 돈 아니냐’고 묻자 진 씨는 “그런 사람 시향에 잡아두려면 그 정도 든다”며 ”예술인들한테 봉사임무를 앞세우는 건 공산당식", "그러니까 빨갱이 소리 듣는 거다" "...정치판에서 밀리면 힘없는 예술인들이나 공격하는 쪼졸한 정치인들… 화가 치미네요."라고 말했다. "왜 이 시점에서 진보진영에 유독 독설이 많으냐(@dolmen21)"는 질문에는 "그건 진보진영에 유독 문제가 많기 때문이겠죠”라고 답했다.

대표적인 진보인사 중 한 명인 진 씨는 최근 ‘나는 꼼수다’ 출연진과 소설가 공지영 등 진보 진영을 향해 ‘소설 쓴다’, ‘개념 없다’고 비판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는 `X맨`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X맨은 과거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역할로 아군을 교란시키는 작전세력, 내부의 적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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