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NTT접속료 막판 줄다리기

중앙일보

입력

() = 일본과 미국은 최대의 무역마찰 요인으로 부상해온 일본전신전화(NTT) 접속료 인하 문제에서 막바지 합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관측됐다. 교도통신은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실무팀이 이날중 타협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2년간 약 22.5%를 우선 인하하고 추후 더 내리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도 이날 오전 "미측이 일본의 타결 노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이 일본의 새로운 제의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당초 4년간 모두 22.5%를 내린다는 안을 제의한 반면 미측은 우선 2년동안 22.5%를 내리고 3년째부터 추가 인하를 단행해 인하폭을 모두 40%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요구해 타협점을 찾지 못해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8일 조간에서 일본 관리들을 인용해 향후 3년간 25% 인하하는 안에 양국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첫 2년간 22.5%를 인하하고 그 이듬해 추가로 2.5%를 내리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방안이 미측이 제시한 최신 타협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NHK 방송은 이날 향후 3년간 22.5%를 일단 내리고 2년후 재협상을 통해 미측이 당초 제시한 모두 40%를 인하하는 문제를 협의키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다르게 보도했다. 주미일본대사관의 패트릭 리너핸 대변인은 그러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진전이 있기는 하나 언론 보도처럼 합의에 도달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당초 18일 일본을 떠날 예정이던 미측 실무대표인 리처드 피셔 무역부대표가 일본 체류를 하루 연장했다. 또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도 18일중 도쿄에 도착해 일측에 막바지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21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연례 정상회담 이전에 접속료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 문제는 정상회담 기간에 별도로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