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올 시즌 프로축구 각종 기록 풍년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부터 시작된 2000 프로축구가 각종 신기록과 진기록을 쏟아내며 팬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기록 경기'인 야구와는 달리 축구에서는 한 시즌에 1개 이상의 대기록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삼성디지털 K-리그 중반에 들어선 2000 프로축구 시즌에는 시즌팀최다연승과 최다연속경기득점 등의 기록이 이미 세워졌거나 진행 중이다.

우선 안양 LG는 15일 울산 현대와의 시즌최다연승기록인 9연승을 작성했고 23일 전북 현대전에서 기록 경신을 이어갈 태세다.

비록 9연승 중 승부차기승이 2개가 포함돼 역대통산최다연승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산 대우(98년 5월20일-7월26일)와 수원 삼성(99년 7월29일-8월29일)의 8연승기록은 이미 깨뜨렸다.

또 김도훈(전북 현대)은 16일 성남 일화전에서 8경기 연속득점에 성공, 95년 황선홍이 세웠던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신기록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연승기록을 이어가려는 안양과 연속득점 기록을 세우려는 김도훈의 전북은 주말경기에서 격돌, 1경기에서 2개의 기록이 모두 쏟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진기록도 다양하다. 김도훈이 8경기 연속득점에 성공하던 16일 경기에서 골키퍼 서동명(전북 현대)은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로스타임 2분 최전방에 달려 나와 동점헤딩골을 작렬, `
골 넣는 골키퍼' 회원에 등록했다.

서동명의 골은 5월 14일 부천의 골키퍼 이용발이 수원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이후 올시즌에서만 2번째.

골 넣는 골키퍼 1호는 98년 10월 울산-포항간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넣은 김병지(울산)였다.

또 지난 달 11일 안양 LG와 부천 SK가 승부차기에서 10-9의 스코어로 최다기록을 세우는 듯 하더니 사흘 뒤 성남 일화와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11-10의 스코어가 나와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핸드볼을 연상시키는 골공방이 벌어진 경기도 있었다. 수원과 안양은 4월 9일 대한화재컵리그에서 12분 동안에 모두 6골을 주고받아 관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종전까지 기록은 96년 4월 부산-부천간 경기에서 17분 동안 6골을 주고받은 것이 최고였다.

한편 부천과 전북의 1일 경기에서는 심판이 선수교체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전북 선수 12명이 그라운드에 뛰다가 부천측이 몰수패를 주장하는 등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