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강남 비뇨기과 '큰 손님'

미주중앙

입력

타운에서 의류업을 하는 최 모 씨(48)는 얼마전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김 모 씨(47)가 “일주일만 한국에 다녀오겠다”며 양해를 구해 승락해줬다.

서로 집안끼리도 친하고, 평소 속내를 털어놓는 사이였는데 자세한 내막을 알리지 않기에 ‘뭔가 말 못 할 사정이 있나보군’하고 넘겼다. 몇 주가 지나 함께 술 한잔을 기울이다가 분위기가 얼근해지자 김 사장이 먼저 “사실은…”이라며 말을 꺼냈다.

사업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아이들도 잘 커줘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김 사장은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부부관계에 남다른 고민이 있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약물을 써보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리저리 알아본 끝에 ‘외과적 수술’이라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고, 부인과 상의 끝에 결국 한국에 가서 시술을 받기로 했던 것이다.

서울 강남에서 비뇨기과를 개원한 한 전문의의 말을 빌리면 한 달 평균 서너명의 재미 한인들이 남성 확대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초겨울 무렵에는 이 숫자가 더 많아진다고 한다. 10월 어느 날은 하루에 3명의 재미동포가 몰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전문의는 “올해 1년간 우리 병원에서 수술한 재미교포는 50명이 넘는다”며 “대부분 수술비를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우리가 외화획득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든다”며 웃는다.

병원측 설명에 따르면 확대시술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자가지방이식술의 경우는 약 140만원(약 1천 240달러), 쁘띠확대술은 330만원(약 2천 920달러) 가량의 비용이 든다.

자가지방이식술의 경우는 수술 후 며칠간 치료시간이 필요한 반면, 필러제를 주사하는 방식인 쁘띠확대술은 수술 후 5분이 지나면 표시가 나지 않고, 다음날 곧바로 부부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물론 확대술 외에도 여러가지 성능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술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한국이 여성들의 성형수술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것 처럼, 남성들의 비뇨기과 수술에서도 정상급의 실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알게모르게 여기(남성수술)에 대한 해외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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