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존 로커, 뉴욕 무사 탈출

중앙일보

입력

뉴욕 쉐이 스타디움에서 주말 4연전으로 펼쳐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간의 경기는 양팀이 사이좋게 2게임 씩을 나눠 갖은 채 마무리 됐다.

특히 언론에 관심이 집중됐던 존 로커와 팬들과의 별다른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10 - 2로 이긴 마지막날 시합에서 브루클린에 사는 그레고리 스위니(25세)라는 한 팬이 로커가 서비스한 볼을 구장안으로 집어던져 위해 행위로 체포되기도 했다.

"일단 경기가 끝나 기쁘다"10 - 2의 승리를 거둔뒤 로커는 만족해 했다.

로커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썼던 사람 중에서도 특히 바비 발렌타인 메츠 감독도 "탈 없이 끝났다"고 말하며 안도했다. "게임과는 전혀 무관한 넌센스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결국 기우에 불과했다."며 시리즈 동안 로커 문제로 고민 했음을 드러냈다.

작년 12월 게이와 하층민, 외국인과 여성에 대해 모욕하는 발언을 한 이후로 뉴욕시가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된 로커는 좌측 필드에서 캐치 볼 연습 도중 한 관중이 볼을 집어 던지는 사소한 마찰을 빚었지만, 무사히 시리즈를 마칠 수 있었다.

한편 지난 달 로커를 자극하는 기사를 썼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 기자에게 달려든 로커를 보고 "암(적 존재)"이라 불렀던 팀동료 브라이언 조단도"로커는 훌륭한 주말을 보냈다.그는 대형 스크린에 나와 팬들에게 사과하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째튼 좋은 일이다"라고 로커를 칭찬했다.

조단은 또한 "로커는 뉴욕 팬이 볼을 집어 던졌을 때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이 또 일어나나 보다 했다. 하지만 뉴욕 당국은 안전에 철저했고, 메츠 팬들도 그들이 팀을 사랑하는 만큼 성숙함을 보여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로커는 그가 모욕했던 승객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7호선으로 시어 스타디움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결국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아 가며 스타디움으로 향해야 했다. 한편 그는 그 상황에서도 돈 서튼, 브레이브스 팀 아나운서의 딸인 여자친구 스타시 서튼과 저녁 식사차 외출하기도 했다.

한편 로커는 주말 첫경기에 앞서 메츠 팬에게 쉐이 스타디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사과문을 낭독했으며, 첫 경기에서 완벽한 구원 투구를 선보였었다.

그의 마운드 위로 야구공이 몇개 떨어졌으나,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팬들을 향해 히죽거린 것 말고는 그 밖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전 담당인 케빈 할리난은 "뉴욕 팬은 신뢰가 간다. 그들은 지하철 대신 고속도로를 이용해 줬다."며 팬들을 칭찬했다.

왼쪽 엄지 손가락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로커는 마지말 날 경기에서 팀이 크게 앞서자 등판하지 않았다.

"던질 수도 있었는데, 내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등판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700명의 경찰과 온 메스컴을 들뜨게 했던 로커는 8회 시작전에 좌익수 레지 샌더스와 캐치볼 연습시에 잠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의 보호 아래 연습을 하자 4만 5천의 관중은 우하며 야유를 했다. 그때 그는 볼을 관중석에 건네주고 불펜으로 와서, 특별히 개조된 '로커 지붕'에 앉았다.

한 팬은 로커가 건네준 볼을 다시 경기장에 던져, 메츠 팬들로부터 환호를 이끌어 냈다. 그의 이름은 그레고리 스위니(25세)로 야구공을 구장안으로 던진 혐의로 체포되었다.

한편 뉴욕시는 이번 경기를 위해서 철통같은 보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때 보다 10배 많은 경찰을 배치 했으며, 감시 카메라도 경기장 주변에 설치했고, 불펜도 천막 가리개와 6피트의 담장을 쌓아 보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경기는 끝나고 로커와 뉴욕 시민간의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성숙된 뉴욕시민의 경기 관전 문화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