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외파 선발 놓고 야구협회. KBO 충돌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드림팀에 해외파 선발 여부를 놓고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몽윤 대한야구협회장의 지시에 따라 대표팀 인스트럭터 3명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동중인 김선우와 조진호(이상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기량을 점검하고 29일 돌아왔지만 KBO는 이들의 대표팀 합류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야구협회가 해외파들을 대표팀에 끌어들이겠다는 명분은 전력 극대화다. 국내선수든 해외파든 관계없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모두 뽑겠다는 것이다.

김우덕 사무국장은 "최근 김선우 등의 실력이 급성장했다는 전갈이 있어 인스트럭터를 파견해 기량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O의 입장은 다르다.

KBO 실무진은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하려면 박찬호나 김병현을 데려와야지 국내투수들보다 낫다고 평가할 수 도 없는 마이너리거들을 영입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더욱이 우수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 구단을 거치지 않은 해외 진출선수들의 국내 복귀때 5년간 등록 금지 규정을 만든 KBO는 해외파들이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해외파들이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에 빅리그 대신 시드니로 가려는 이유는 올림픽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할 경우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파들이 대표팀에 포함될 경우 그만큼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가 줄어든다는 문제점이 있다.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기 위해 모처럼 공조체제를 구축한 야구협회와 KBO가 어떤 지혜를 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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