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메타, 노트북 시장 다크호스로 입성

중앙일보

입력

트랜스메타가 27일 뉴욕에서 개최된 PC엑스포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크루소(Crusoe)를 시연해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관련 기사 참조)

트랜스메타는 이번 전시회에서 히타치(Hitachi), IBM, NEC 등의 PC 제조업체에서 만든 초경량 노트북용 크루소 칩을 선보였고, 후지쯔(Fujitsu)는 마더보드 구성을 시연해 보였다. 트랜스메타 관계자들은 크루소 기술의 권위를 증명하기 위해 주요 제조업체에서 제작한 프로토타입 형태의 제품을 선전했다.

트랜스메타의 판매·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짐 채프만은 “OEM 업체들은 크루소의 초경량 노트북용 저전력 기술의 가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하며 “우리는 기술 발전에 흥분하고 있다. 머지않아 배터리 수명을 전일로 끌어올릴 것이며, 저전력 멀티미디어 기능을 결합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크루소가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 장담했다.

트랜스메타 관계자들은 지난 1월 처음으로 공개된 크루소가 인텔 및 AMD의 프로세서보다 훨씬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루소는 노트북과 인터넷 어플라이언스 등의 모빌 제품용 칩으로서 최적 판정을 받고 있다.

채프만은 트랜스메타의 저전력 칩과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롱런(LongRun) 기술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크루소 5400을 사용하는 NEC의 3.5 파운드 짜리 초경량 노트북을 전시했다. 이 노트북은 MS 워드나 엑셀 등의 일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면서 8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500MHz~700MHz 클럭 스피드로 출시되는 크루소 5400의 가장 큰 장점은 평균 1와트가 조금 넘는 전력 소모량. 뿐만 아니라 롱런 기술을 채택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별 요구 전력량에 맞춰 프로세서 속도와 전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크루소 장착된 씽크패드도 연말 출시

이런 초경량 노트북들이 프로토타입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IBM은 크루소를 채택한 씽크패트 노트북을 연말쯤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Creative Strategies)의 팀 바자린 사장은 “트랜스메타 부스에서 시연되고 있는 크루소 구동 제품은 초경량 노트북 설계 부문에서 이룩한 커다란 진보를 의미심장하게 대변하고 있다”면서 “OEM 업체들은 크루소를 통해 경량이라는 형태적 요소를 만족시키면서도 PC 기능을 완벽하게 갖췄으며 하루종일 컴퓨팅이 가능한 제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크루소는 IBM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Microelectronics) 사업부에서 제조한다. 트랜스메타의 마크 알렌 사장은 “트랜스메타는 IBM과의 제휴를 통해 첨단, 저전력 처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로써 올 하반기에 고객의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우리 고객들을 지원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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