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설조사기관, MS 관련 이중역할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해 소프트웨어 해적판 제작이나 도용사례를 파악해 주던 사설 조사기관이 MS를 상처내기 위한 작업에도 동원되는 등 이중역할을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MS가 최근 자사 제품을 불법복사.배포하는 사례를 찾아내기 위해 업무를 맡긴 한 로펌은 주로 고급 고객들을 상대로 민감한 정보자료를 캐내 제공해 주는 사설 조사기관으로 이름난 인베스티게티브 그룹 인터내셔널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 사설 조사기관은 최근 반독점법위반 소송에 휘말려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곤란한 위치로 몰아넣을 수 있는 서류를 찾기 위해 동원된 바로 그 기관이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인베스티게티브 그룹 인터내셔널은 친(親) MS 전문협회인 컴페티티브 테크놀로지 협회 사무실에서 한 청소부를 통해 폐기서류를 빼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S의 대변인 비벡 바머는 MS를 위해 일했던 조사기관이 MS를 해치는 일을 대가를 받고 해 주었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인베스티게티브 그룹 인터내셔널은 폴라 존스에 대한 조사 등에 동원되는 등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회사의 테리 렌즈너 회장은 MS가 자기 회사의 고객이었는지가 전혀 기억에 없다면서 한 번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미 언론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MS의 로펌 프레스턴 게이츠 앤 엘리스는 지난 3월 MS 소프트웨어의 불법사용 사례 등을 찾기 위해 인베스티게티브 그룹 인터내셔널의 로스앤젤레스 지사를 활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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