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기대주 이계성

중앙일보

입력

삼성의 무명 외야수 이계성(23)이 위기에 빠진 팀에 희망을 안겼다.

이계성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동점 홈런과 탁월한 수비로 팀을 구한 뒤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3연패에 허우적 거리던 팀이 1승을 얻는데 한 몫을 했다.

98년말 삼성이 김현욱과 김기태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쌍방울로 팀을 옮겼다가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비 공백을 느낀 친정팀의 부름을 받고 다시 사자 유니폼을 입었다.

1차전에서 4-5로 뒤지던 8회말 김태균 대신 타석에 들어선 이계성은 중월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9회초 2사 2루에서 채종범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 2차전에서 시즌 처음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기회를 얻었다.

2차전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친 그는 7회말 김한수의 2타점 적시타로 팀이 3-2로 역전한 뒤 중전안타로 3루에 있던 김기태를 홈으로 불러들여 6-2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선 7회초에서는 상대 용병 브리또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타격에 비해 수비능력이 떨어진다는 종전의 평가를 무색케 했다. 외야 수비로 불안해 하는 팀의 기대주로 떠오른 것이다.

이계성은 "타격감각이 최고조에 올라있고 꾸준한 러닝으로 주력도 크게 보강했
다"며 "팀이 어려울 때 뭔가 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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