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거함 휴스턴 호의 침몰

중앙일보

입력

2000 시즌 직전까지 사람들은 거의가 내셔날리그 중부지구의 예상을 휴스턴이 치고 나가는 가운데 그리피를 영입한 신시네티 레즈와 바쁘게 오프시즌을 보낸 빅맥의 카디널스가 쫓아가는 형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했다.

2000 시즌의 연습경기가 펼쳐질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예상들은 빗나가지 않았다.

휴스턴은 멋진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지난 해에 비해서 유격수 리키 기티에레즈와 중견수 칼 에버렛이 트레이드 등을 통해 팀의 전력에서 빠져나갔지만, 돌아온 MVP 켄 케미니티와 모이시스 알루가 버티고 있었고, 기둥 2명의 복귀로 인해 메이저리그 최강의 클린업을 갖춘 팀으로까지 변모하며 작년에 보여주었던 투수들의 방어에 2배는 업그레이드 된 타선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휴스턴의 첫 개막전 상대였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차전이 비가 오는 바람에 연기되었지만, 2, 3차전을 레이놀즈와 리마를 앞세워 2연승을 하며, 자신들을 4년연속 강력한 지구 우승 후보로 지목해 준 것에 대해서 보답을 했지만, 휴스턴의 그런 모습들은 아쉽게도 두 번 다시는 보지를 못하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즌 첫 등판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던 호세 리마는 레이놀즈와 함께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할 에이스지만 오히려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패 수를 늘려 주었으며, 그런 호세 리마는 '잠시 부진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돌 때 까지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질 못하였다.

게다가, 막강 타선이라 자부하던 휴스턴의 타선마저 잦은 알루의 부상과, 작년 뉴욕 메츠에서 최강의 1번타자 임을 보여 주었던 로저 시데뇨의 말도 못할 타격에서의 부진과 그로 인한 조급함에서 오는 출루율의 저하로 배그웰이 이끌던 중심타선으로의 연결이 되질 않았고, 그로 인해 팀의 홈구장을 투수들의 구장인 애스트로스 돔에서 타자들의 구장인 애론 필드로 옮겼지만 오히려 다른 팀 좋은 일 시키는 넌센스한 상황에 부닥치고야 만 것이다.

게다가, 가끔 이겨주는 상황에서 경기를 이끌어도 휴스턴에 뒤에 마무리가 없었다. 놀랄지 않을일이 아니지 않은가? 바로 최고의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를 앞에 두고서 말이다. 하지만 빌리 와그너는 예년과 같은 완벽하게 틀어막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지 못하고 결국엔 제구력 불안과 정신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엔 7점대의 방어율로 시즌을 이어오다가 얼마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000 시즌에 출장마저 끝내버리고 만다.

휴스턴의 예상치도 못할 이런 일 들이 있기 까지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그건 바로 휴스턴 구단운영진의 잘못이다. 휴스턴은 99년의 오프시즌 동안 같은 지구의 카디널스와 함께 가장 활발한 오프시즌을 보냈는데, 주로 목적은 소진한 팜의 보충과 2003년에 풀린 제프 배그웰과의 장기계약을 위한 팀 페이롤의 절약이었다.

휴스턴은 결국 팀의 생각들로 트레이드를 감행하였고, 그런 트레이드는 결국 이런 꼴을 볼러 오고야 만 것이었다.

(99'오프시즌 동안의 휴스턴의 트레이드)

칼 에버렛 아담 에버렛

휴스턴은 지구 우승을 차지하기 시작하는 97년부터 유격수 자리에 한이 맺혀 있다. 리키 기티에레즈는 8번에 적합한 타자이며 그렇다고 레이 오도네즈 처럼 완벽한 수비 모습도 보여 주질 못하였다.

결국엔 스타 유격수의 꿈을 꾸며 살아오던 휴스턴은 보스턴에 있던 제 2의 노마 가르시아파라라고 불리던 아담 에버렛과 칼 에버렛의 트레이드를 하게 되는데 이 트레이드 휴스턴에게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3할2푼 25홈런 100타점 이상을 하며 배그웰과 팀을 이끌었던 칼 에버렛을 겨우 70% 당첨율의 복권에 팔고야 만 것이다. 에버렛이 트레이드 된 보스턴에서 순도 현금 100%의 활약을 보여주며 벌써 22홈런을 몰아치며 자신을 트레이드 한 휴스턴을 보고 비웃고 있다.

마이크 햄튼+데릭 벨 옥타비오 도텔+로저 시데뇨

햄튼은 22승을 올린 99년이 끝난 후 팀과의 고액의 장기계약을 요구하였지만, 휴스턴은 햄튼 보다는 곧 있으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제프 배그웰을 선택을 하였고, 결국엔 햄튼을 트레이드 하기 위한 팀을 고르는데 들어가고 결국 대단한 유망주를 가졌던 메츠를 선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휴스턴은 보다 더 페이롤의 절감을 위해 450만 달러의 킬러 B의 데릭 벨까지 포함이 되게 되는데, 5년간이나 팀을 위해 뛰어준 공신을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내치는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엔 팀을 옮긴 벨은 재기에 성공 아직까지 3할대의 고감대 타율을 선보이며 찬스 메이커가 아쉬운 휴스턴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그에 반해 로저 시데뇨는 99년과 같은 타격을 보여주다 못해 트리플 A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선발 한 자리는 맡아 줄 것이라고 보던 도텔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에는 2~3연패 내지는 4연패 끝에 레이놀즈가 5연패를 막아서고 하는 반복에 보탬이 되고 있다.

애스트로스 돔 애론 필드

휴스턴의 구단 운영진은 애론 필드로 옮길 때 돔에서 보여 주었던 팀 투수들의 방어율을 믿었다. 그리고 돔에서 활발한 타격을 보여 주었던 팀 타선에 대해서 다소 타자들에게 유리한 애론 필드로 가게 되면 타선의 힘이 갑절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큰 희망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애론 필드로 옮긴 덕은 휴스턴이 보지도 못하였다. 연일 되는 상대편의 홈런포에 홈 관중들은 고개를 숙여야 했고, 휴스턴의 투수들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리고 활발한 타격을 보여 줄 것이라 기대 했었던 타선은 적절한 단타보다는 필요없는 장타를 노리게 되면서 막강했던 타선이 점점 몰락, 결국엔 몰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휴스턴에 대해 관심사는 휴스턴의 타선이 과연 올해는 플레이오프 벽을 넘을 수 있을까? 가 아니게 되었다. 이제는 6. 27일까지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리마가 과연 스티브 트락셀이 세운 18패의 기록을 깨는 대기록을 수립할 것인가, 휴스턴은 과연 4할 승률에 성공 할 것인가?(26승 49패 승률-3할4푼7리)로 말이다.

이래저래 돌풍의 핵이 되어버린 휴스턴의 침몰은 과연 어디까지나 계속될 것이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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