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 일행 방북

중앙일보

입력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일행 24명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다.

이날 정 전명예 회장 일행의 방북 인원은 현대측 관계자들이 판문점을 통한 방북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또 이번 방북에 맞춰 15t 덤프트럭 9대와 30t 트레일러 2대, 갤로퍼 1대에 실린목재와 합판 등 공사자재를 비롯해 10여종의 막걸리 52상자 등이 판문점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으로 반출됐다.

북측은 그동안 판문점을 통한 물자 반출입을 불허해 왔으며 방북 또한 정 전명예회장 등 수행원 일부로만 제한해 왔다.

그는 방북에 앞서 판문점 자유의 집 2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아직 얘기는 되지 않았지만 (북에) 가면 김정일 위원장이 면담 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면당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경의선 등 남북철도 연결 사업 협의에 대해 "정부 차원의 협의가 끝나면 할 것"이라고 답변, 이번 방북을 통해 정부간 협의 이후에 대비한 실무차원의 협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부지 선정 문제로 답보 상태인 서해안공단사업과 관련해 "해주를 (공단부지로) 제안해 놓고 있고 확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방북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김윤규 현대 아산 사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의 임직원과 평양 종합체육관 건설을 위한 실무인력 등 24명이 수행했다. (판문점=연합뉴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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