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남북경협 `최대 수혜 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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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섬유산업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산업과 더불어 경협의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28일 발표한 `남북정상회담과 섬유산업의 반출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북 섬유류 반출 총액은 전년도보다 27.1% 증가한 3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2년 반출 총액이 71만 달러인 것과 비교할 때 지난 7년간 약 50배가 증가한 것이다.

또 대구지역 섬유업계의 주력 상품인 직물류 반출액은 지난해 2천4백여만 달러로 전체 섬유류 반출의 66.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전년도(2천여만 달러)에 비해서도 20%가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북한으로부터의 섬유류 반입 총액도 4천551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서는 17.3%가, 지난 92년의 338만여달러에 비해서는 13배 가량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교역 및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경제교류는 물자교역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위탁가공 품목이 다양화, 고부가가치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경협은 자본과 설비가 이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출기업의 인내와 신중함이 요구되지만 일단 투자 여건이 조성되면 섬유산업으로서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어 의류 임가공을 중심으로 경협의 최대 수혜산업이 될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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