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인수 우선협상 포드社 단독선정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단독으로 선정됐다.

또 포드와의 협상이 깨질 경우등에 대비해 다임러 크라이슬러.현대차 컨소시엄을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28일 정부 및 대우차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포드가 제시한 인수가격과 고용보장책 등 인수 조건이 제너럴 모터스(GM).피아트 컨소시엄과 다임러 크라이슬러.현대차 컨소시엄이 제시한 조건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며 "우선협상대상자로 두개 업체를 선정하려던 방침을 바꿔 앞으로 포드와 단독으로 매각협상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오호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채권은행장.학계 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입찰평가위원회는 28일 오후부터 각 업체들이 낸 인수 제안서를 토대로 평가작업을 벌여 30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을 한두개 회사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포드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높아 이같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구조협은 이같은 선정결과를 29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대우차 인수 가격으로 포드가 6조~7조원을 적어낸 반면 다른 두 업체는 5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포드는 1997년 기아차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의식한 듯 26일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다른 업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을 확신한다" 고 공언했었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결정되면 향후 2~3개월간 대우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다시 벌인 뒤 본격적인 가격협상을 벌이게 되며, 최종 인수 결정은 9월 중에 내려질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