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심포지엄] "일본에 못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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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서울 월드컵을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마케팅학회 공동 주최(중앙일보 후원)로 28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월드컵 마케팅 전략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에서 안길상 마케팅학회장(충북대 교수.경영학)은 기조연설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월드컵을 한국의 선진국 진입과 총체적 경쟁력 강화의 호기로 삼으려는 노력이 공동개최국인 일본에 비해 부족하다" 며 "관광.문화.서비스 등 분야별로 치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6백억명(연인원)이 시청할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에 8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4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며 "국가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월드컵조직위원회.정부.개최 도시 등이 정책수단을 마련 중" 이라고 말했다.

◇ 국가마케팅(박상준 국민대 경영학 교수)〓흑자 월드컵이 당면과제지만 길게 봐 한국의 이미지를 한단계 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나름의 이익에 골몰하는 세계축구연맹(FIFA)의 영향을 받는 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와 별도로 '월드컵 벤처지원단' (가칭)을 설립해 민간 차원의 벤처식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 관광마케팅(박기홍 한국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관광사업 총괄의 주체▶인터넷 홍보▶관광상품 개발 등이 미흡하다. 전문성이 부족한 지자체의 행정기능에 관광사업 추진을 일임해선 곤란하다.

중앙정부.개최도시와 민간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연계해 월드컵 관련 정보를 통합하고 서비스 언어를 4개국어 이상으로 해야 한다. 일본.한국 관광을 엮는 복합상품도 마련해야 한다.

◇ 문화마케팅(홍사종 숙명여대 문화관광학 교수)〓외형 위주의 공연시설보다는 주거.쇼핑 기능이 들어간 복합문화공간의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 스포츠.영화.공연 등의 입장권 판매를 통합전산망으로 처리하는 문화상품 유통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난타 등 우수작품의 장기공연을 통해 미국 브로드웨이처럼 공연시설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

◇ 서비스마케팅(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서비스 의식이 우리보다 월등한 일본과 비교되기 때문에 잘못하면 영원한 서비스 2등국가로 낙인된다. 민.관과 언론.교육기관이 어루러져 친절.청결.질서 의식을 한단계 높이는 입체적 국민운동을 펼쳐야 한다.

문의는 한국마케팅학회(0431-262-3002).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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