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인 종교이민 심사 강화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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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중돈 특파원] 미국 이민국(INS)은 28일 종교이민 형태로 미 영주권을 신청하는 한국인 숫자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많음에 따라 심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INS는 한국인이 종교 관련 이민을 신청해 올 경우 신청자의 교계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주한 미 대사관에 반드시 조회키로 했으며, 허위로 보증을 서는 교회 등 종교기관이 있는지를 철저히 가려낼 계획이다.

또 신청자들의 재정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영주권 발급 후 교계활동 상황을 꾸준히 점검, 종교활동이 영주권 발급의 한 방편으로 이용됐는지를 확인키로 했다.

INS 및 미 일반회계감사국(GAO)의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종교 관련 영주권 취득자 4천4백78명 가운데 한국인은 22%인 9백93명으로 나타났다.

INS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한때는 교회 성가대의 지휘자나 반주자로 신청하기만 해도 영주권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 이라며 "경력 등을 속인 것으로 판정돼 종교이민 신청이 거부된 비율이 신청 건수의 3%(일반은 1% 미만)에 이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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