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사업자 선정안 7월 6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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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는 다음달 6일 차세대 개인휴대영상전화(IMT-2000)사업자 선정방식을 발표한다.

정통부의 석호익 지원국장은 28일 "정부는 다음달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오찬 간담회를 가질 방침" 이라며 "이날 오후에 열리는 공청회에서는 IMT-2000 사업자 선정방안을 내놓겠다" 고 밝혔다.

이 방안은 ▶사업자 수▶기술표준▶선정방식 등에 대한 최종 결론. 石국장은 "공청회에 제시될 선정방안은 큰 문제가 없는 경우 8일 정보통신정책심의회를 거쳐 10일 공식 발표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표준은 민간자율로 맡겨 복수체제가 되겠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동기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 고 덧붙였다.

정통부의 다른 관계자도 "사업자는 3개가 적당하고 사업계획서 심사방식으로 선정하되 출연금을 대폭 올리는 쪽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고 전했다.

사업자 선정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업체들간 물밑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단일표준(내부적으로는 동기식 단일표준 선호)을 주장해온 SK는 복수표준이 유력해지면서 비동기식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

SK텔레콤의 최재원 전무는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모두 준비해왔으나 세계시장 진출에 유리한 비동기식을 채택하겠다는 게 공식입장"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은 "SK가 파워콤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회피하기 위해 빼내든 전략적 카드" 라며 "IS-95C와 동기식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SK가 동기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이동통신 장비업계가 "그동안 개발에 주력해온 동기식을 포기하면 정보통신 시장에서 국제경쟁력을 상실한다" 고 주장하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반면 비동기식을 강력히 주장해온 한국통신과 LG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이들은 "일부 기업이 동기식을 선호한다" 는 石국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통은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정부 방침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의식해 동기식으로 유도할 경우 비동기식을 고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는 SK와 한통이 동기식을 선택할 경우 고사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LG관계자는 "SK.한통이 동기식 단일망을 깔 경우 LG 혼자 비동기식을 고집하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LG는 SK나 한통 중의 한 기업만 동기식을 채택하길 바라고 있다.

출연금에 대해서도 업체들간의 온도차가 선명해지고 있다. SK와 한통은 내부적으로 5천억원을 적정선으로 잡고 있으나 정부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 반면 LG는 상한선 철폐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IMT-2000컨소시엄은 "출연금은 최소한으로 억제해야 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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