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돋보기] 외국인들의 투자 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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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접투자와 직접투자 두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간접투자는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방식이예요.

'포트폴리오 투자' 라고도 불리는데, 주식값이 오를 때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죠. 간접투자에 나서는 외국인들은 투자하는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어요. 다만 경영자가 회사를 잘못 굴려 주식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감시만 하게 되죠.

우리나라의 대표적 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주식 수는 50%를 넘어 외국인들이 뭉치면 회사 경영권도 빼앗을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요.

직접투자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직접 회사를 세우거나, 이미 있는 회사의 주식을 증권시장 밖에서 대량으로 사들여 경영권을 장악하는 방식이예요.

주식 시세차익 보다는 직접 사업을 해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회사인 IBM이 우리나라에 한국IBM 이란 회사를 세운 것이나, 이번에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려는 것 등이 직접투자지요.

세계 각국은 기왕이면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받아들이길 더 좋아하는 편이죠. 왜냐하면 간접투자는 주식만 팔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단기투자지만, 직접투자는 공장 등 기업을 통째로 팔아야 철수할 수 있는 장기투자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간접투자를 주로 받아들여 외환위기 때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주식값이 폭락하는 등 고생을 했어요.

이에 비해 말레이시아는 직접투자를 많이 받아들였던 결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이 별로 없었어요.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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