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이렇게…] 주식 투자 흐름을 타라

중앙일보

입력

올해 증시 주변여건은 특히나 변화가 많다.

대우사태로 인한 투신사 부실이 상반기에만 45조원이란 돈을 투신권에서 은행권으로 옮겨가게 만들었다.

7월부터는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돼 현재 80조원에 가까운 공사채형 수익증권 시장도 재편될 수밖에 없다. 다음달부터 선보일 각종 신상품은 이같은 공사채형 수익증권 시장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세도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 증시 주변 변수〓최근 증시를 옥죄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중견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추가 부도 가능성이다.

정부가 각종 비상대책을 동원,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는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다. 그러나 이 고비만 넘기면 7월부턴 각종 신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와 회사채.기업어음(CP)시장의 '돈 가뭄' 은 상당부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으로 몰린 자금이 증시 주변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냐도 큰 변수다. 기관투자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선 희망적 전망이 많다. 그동안 투신으로부터 자금이탈의 원인이 된 투신부실이 6월말에 공개되고 정리일정도 정해지는 데다 투신에 각종 신상품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유지할 것이냐도 관심거리다.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계속 올라갈 것이란 점에선 희망적이지만 미국 경기가 가라앉아 해외투자 열기도 식을 것이라는 전망은 비관적이다.

내년부터 예금자보호 범위가 줄어드는데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금융기관들이 지나치게 내실에 치중해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줄이면 또 한차례 신용경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시장의 흐름〓대신증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각종 변수로 보면 3분기에는 증시 주변 여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가 4분기로 가면 경기가 식는 데다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보다 좋아지지 못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조정을 받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10대 증권사 중 대신.동양은 3분기보다 4분기가 안좋을 것으로 봤지만 나머지 8곳은 4분기에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론 삼성증권이 4분기 종합주가지수를 950~1, 250으로 봐 가장 희망적으로 예상했고 반대로 대신증권은 700~850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증권사 추천종목〓하반기엔 투신권으로 자금이 옮겨가 기관장세가 될 것이란 점에선 별로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떤 종목이 먼저 뜰 것이냐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다수 의견은 기관장세에선 역시 대형 우량주가 주도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대부분 증권사의 추천종목에 오를 만큼 확실한 주도주로 꼽혔다. IMT-2000 관련주와 우량은행.증권주, 생명공학주도 추천종목에 많이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종목들은 이미 외국인들이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고 내놓지 않아 외국인 관심권 밖에 있었던 실적호전 우량주군이 먼저 뜰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기관이 초대형 우량주보다는 이같은 중가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 는 테마주나 주도주를 좇기보다 중장기 보유전략을 택하는 게 낫다는 충고가 많다. 하반기에도 증시 주변에 변수가 많아 급등락과 테마별 순환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데 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자칫 계속 '상투' 만 잡기 십상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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