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P.셀레라, 26일 게놈 초안 공동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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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정보인 게놈 연구에서 유전자 염기서열 규명 경쟁을 벌여온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셀레라 게노믹스사(社)가 염기 서열의 90%를 규명해냈음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프레스 어소시에이션(PA)이 23일 보도했다.

PA는 미국과 영국 주도 하에 공공자금으로 운영된 HGP와 미국 생명공학벤처 셀레라의 크레이그 벤터 회장이 26일 영국과 미국에서 `생명의 책''인 게놈 초안 완성을 공동 발표한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이날 인간 DNA의 90%에 대한 염기서열 분석 완료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최종 완성된 초안은 원래 계획보다 3년 앞당겨진 2003년 발표할 예정이다. PA는 이번 공동발표로 HGP와 셀레라의 2년간의 적대관계가 끝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이 앞으로 나머지 연구를 공동으로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GP는 연구 결과를 과학과 인류를 위한 연구에 무료로 공개할 것을 주장한 반면 셀레라는 유전자에 대한 특허를 확보, 제약회사에 판매하겠다고 맞서왔다. 양측은 또 게놈 분석에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상대방의 연구에 대해 가시돋친 비난을 주고받기도 했다.

인간 DNA를 이루는 30억 염기쌍을 해독하는 것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으며 암 등 치료 불가능한 질병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 의학시대를 여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NA의 특정 염기서열은 생물학적 기능과 질병에 걸릴 위험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유전질환을 퇴치하거나 질병에 걸릴 위험을 미리 진단하고 수천가지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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