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최소경기 최연소 1500루타

중앙일보

입력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타격부문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엽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4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직한 1점홈런을 날려 역대 최소경기와 최연소 기록으로 개인통산 1500루타
를 돌파했다.

95년 입단이후 6시즌 692경기, 만 23세10개월6일에 1천503루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지난 해 양준혁(LG)이 세웠던 종전 최소경기 1500루타기록(741경기)을 49경기 단축했고 98년 홍현우(해태)의 최연소 1500루타기록(25세9개월25일)도 1년 11개월 가량 앞당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한용덕과 구대성이 이어 던진 한화가 삼성을 3-1로 눌렀다. 인천구장에서는 두산이 SK를 5-2로 꺾고 8연승을 구가했다.

용병 우즈는 시즌 22호 홈런을 날려 이날 광주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린 퀸란(현대)과 공동 1위가 됐다.

두산 선발투수 조계현은 4월16일 SK전 승리이후 2개월여만에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반면 SK 선발 김원형은 99년5월2일 현대전이후 9연패의 늪에 빠졌고 SK는 올시즌 두산전에서 8전 전패를 당했다.

새 천년 에이스 손민한과 장문석이 맞대결을 펼친 잠실에서는 롯데가 최기문의굳히기 3점포에 힘입어 LG를 6-0으로 제압, 이틀연속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팀 타선이 5안타로 침묵한 매직리그 1위 LG는 2위 롯데에게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광주에서는 홈런 3방을 앞세운 현대가 해태에게 6-4로 역전승했다.

●인천(두산 5-2 SK)
타선의 파워에서 두산이 SK를 압도했다.

SK는 1회 2사 뒤 브리또의 좌전안타에 이어 4번 이호준이 좌월 2점홈런을 폭발시켜 기선을 잡았으나 2회이후 4안타에 허덕여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11안타를 터뜨린 두산은 4회 심정수가 1점홈런을 좌중간 스탠드에 꽂아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4회에는 2사 뒤에 정수근의 볼넷을 고르자 우즈의 역전 3점홈런 등 연속 5안타로 4점을 뽑아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은 9회 1이닝을 삼자 범퇴로 처리해 최근 9경기 연속세이브를 올리며 시즌 4승2패23세이브를 기록했다.

●대전(한화 3-1 삼성)
한용덕과 구대성의 황금계투가 삼성의 강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삼성은 4회초 이승엽의 1점아치로 먼저 점수를 냈으나 공수 교대 뒤 한화는 송지만의 좌전안타와 로마이어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데이비스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는 6회에는 한화 강석천이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전세를뒤집었고 7회 대타 김승권이 다시 1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은 한용덕은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고 구대성은 3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해 모처럼 특급 소방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잠실(롯데 6-0 LG)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LG보다 앞섰다.

손민한과 장문석이 선발로 나선 양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롯데는 6회 2사 뒤 마해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박정태가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1점을 먼저 뽑았다.

롯데는 1-0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2사 3루서 마해영과 박정태, 손인호의 연속안타에 이어 최기문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7이닝 5안타 무실점, 7삼진으로 최근 5연승했고 LG 선발 장문석은 7이닝동안 삼진 10개, 5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광주(현대 6-4 해태)
`新 대포군단' 현대가 홈런 3개로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는 2-4로 끌려가던 5회 퀸란이 좌월 2점홈런을 그려 4-4를 만들었다.

7회에는 심재학의 1점홈런으로 역전시킨 현대는 8회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박경완이 박재홍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6-4로 달아났다.

3회에 등판한 현대의 신인 투수 신철인은 4⅔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1안타2볼넷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올렸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위재영은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서울.인천.대전.광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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