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폐쇄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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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대형풍선처럼 생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부지는 서울시 소유로 그동안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서울시로 부터 무상사용 허가를 받아 전시장으로 활용해 왔다.

24일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이 전시장 부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하고 투자조건이나 유치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외국인 투자자 물색에 나서 올해안에 계약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여의도 전시장이 모습을 감출 전망이다.

그러나 기협중앙회는 이같은 전시장 폐쇄 위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무상으로 사용해 오던 곳이라 서울시가 요구하면 자리를 비워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독자적으로 다른 부지를 매입할 여력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8천평 규모의 이 전시장은 지난 96년 8월 개장돼 매년 수많은 중소기업 박람회 및 상품전시회, 채용박람회 등이 개최돼 많은 중소기업인들의 요람으로 여겨지던 곳이다.

한편 서울시 의회는 지난해 기협중앙회가 이 전시장에서 생긴 수익을 과다하게 유보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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