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일하는 '로봇 가정부' 제작

중앙일보

입력

홍콩 과학자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침대 밑까지 집안청소를 할 수 있는 `로봇 가정부''를 제작했다고 20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 로봇 가격이 대당 6천500달러(약 715만원)로 홍콩에서 일하는 20만명의 외국인 가정부들이 받는 1인당 평균월급의 10배나 되지만 로봇은 음식을 먹지도 않고 24시간 일하며 일요일 휴무도 필요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로봇을 설계한 성시(城市)대학 관계자들은 로봇이 가정부를 대체할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로봇이 아이를 돌보거나 요리를 할 능력이 없기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봇 제작에 참여했던 기술자중 한 명인 판카룬씨는 "로봇이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할 것"이라면서 로봇의 주고객이 청소할 면적이 넓은 병원이나 부동산 관리회사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설계자중 한명인 초시우키트 교수는 "우리는 일 또는 작업환경이 더럽고 위험하거나 지루하고 반복적인 경우 등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거나 해서는 안될 일에만 로봇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이 만든 또다른 로봇은 사물을 들어올리고 내려놓거나 마개를 돌려 여닫을 수도 있는데 대학측은 이 로봇을 자동화 사무실에서 사진복사나 차 심부름 같은 일에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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