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이제까지 사망한 환자의 뇌를 직접 본 뒤에나 알수 있었던 알츠하이머병(노인 치매) 환자의 손상된 뇌구조를 사전(死前)에 감식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은 20일 과학원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차단하는 뇌의 독특한 기능을 피해 뇌까지 도달한 뒤 알츠하이머병이 발생시키는 특징조직인 플라크와 결합, 체외에서 플라크를 관찰할 수 있도록 일종의 염료역할을 하는 화학분자인 `BS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정맥을 통해 주사된 BSB가 혈관을 타고 뇌에 침투, 특정 뇌세포조직과 결합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BSB와 결합된 세포조직을 체외에서 관찰하는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직 인체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인체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인체실험을 통해 효과가 검증되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치료효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법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버지니아 리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법 개발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라면서 앞으로 BSB의 침투능력과 탐지율 확대에 대한 추가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