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인디애나 래리버드 감독 은퇴

중앙일보

입력

'환희'와 '이별'.

19일(미국시간)로 2000년 NBA 시즌은 막을 내렸다. 새 천년 NBA
를 이끌고갈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탄생시킨채.

레이커스는 이변이 없는 한 '명장' 필 잭슨 감독과 함께 앞으로 2-3차례 챔피언십 링을 추가하며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지만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그렇지 못하다. 레지 밀러, 제일런 로즈, 오스틴 크로져등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고 샘 퍼킨스, 크리스 멀린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이별보다 더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래리 버드 감독의 은퇴다.

버드 감독은 19일 팀이 패하자 필 잭슨 감독 그리고 잭 니콜슨(영화배우)와 악수를 나눈 후 쓸쓸히 라커룸을 향해 걸어갔다. LA 레이커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적장이었지만 코끝이 찡한 모습이었다.

3년전 "페이서스를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한 후 전혀 경험이 없는 감독직을 맡았던 버드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채 농구계에서 영원한 은퇴를 선언했다.

버드는 경기 후 "지난 3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 하지만 3년이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더 이상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을 확인 시켜줬다.

코치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3년동안 이뤄놓은 것은 선수시절 화려한 경력에 못지 않았다.

98년 올해의 감독상 수상, 동부컨퍼런스 결승 2회 진출, NBA챔피언 결정전 1회 진출등 '초보 감독'치곤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그가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칭 능력' 보다는 '형같은 혹은 주장 같은 역할'이 요인이었다.

버드 감독은 '작전' 보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더 치중했고 '격려의 화신'이 됐다. 이제 그는 코트에서 영원히 떠나 가족 품에 안기게 된다. NBA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그에게 팬들은 따듯한 마음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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