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승 선두 그룹 아홉수에 걸리나

중앙일보

입력

다승 선두 그룹 투수들이 `아홉수'에 걸려 삐끗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현재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정민태와 김수경(이상현대)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려 10승 고지 앞에서 주춤하고 있고 이들과 함께 다승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김진웅(삼성)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대성(한화)이 지난달 9일 9세이브 이후 1개월 5일만인 이달 14일 10세이브를 달성, 힘겹게 7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듯이 야구판에서 `아홉수'는 지겨운 징크스로 여겨진다.

특히 정민태 등은 투수의 체력이 떨어지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투구 내용에 문제점을 노출시켜 9승 탈출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2연승중이던 정민태는 이달 16일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7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의 타선이 막강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발로는 많은 점수를 준 것이어서 컨디션 난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6연승중이었던 김수경도 이달 17일 역시 두산전에서 선발로 나와 6⅓이닝동안 홈런 1개 등 7안타 4볼넷으로 7점이나 내줘 `닥터 K'라는 별명을 무색케 했다.

17일 롯데전에 등판한 김진웅은 타선의 지원으로 1승을 추가, 다승 선두그룹에 합류했지만 7이닝동안 5점이나 내줬다.

이들 3명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해리거(LG), 파머(두산), 기론(롯데,이 상 8승) 등 용병들에게 다승왕 타이틀이 돌아갈지도 모르게 됐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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