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몰아치기, "이제 시작이다"

중앙일보

입력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고 있다.

20일 대구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첫타석에서 2점홈런을 쳐내 올시즌 처음으로 3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했다.시즌 19호로 홈런 더비 1위 박재홍·박경완(이상 현대)과는 단 1개차.

이승엽은 이날 1회 1사1루에서 해태 선발 곽현희의 2구째 몸쪽 커브를 잡아당겨 1백15m짜리 우월홈런을 뽑아냈다.

이승엽은 이날 4월 6개,5월 7개 등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때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안정감있는 밸런스,자신있는 스윙,힘찬 팔로우스로우.‘딱’하는 순간 누구나 지난해의 환상적인 몰아치기를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6월까지 3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던 페이스에 비하면 아직 초라하다.그러나 최근 홈런 생산 간격이 5일·4일·2일·1일로 줄어들고 있어 이번주내 홈런 선두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게 됐다.지난해 한경기 두개 이상의 홈런을 8차례나 기록했던 이승엽의 몰아치기는 올해 아직 한차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목부위와 허리가 뻐근하다는 이승엽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팀성적을 염두에 두다보니 서서히 감각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최근 2승4패의 부진을 보이며 드림리그 4위팀 해태에 바짝 쫓기는 절박한 팀 사정이 이승엽의 몰아치기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이승엽 자신도 올시즌 최대목표는 홈런왕 수성이 아니라 팀 우승이란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이승엽은 이번주 또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19일 현재 개인통산 1천4백92루타를 때려낸 이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천5백루타’ 기록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고 7득점을 추가하면 ‘역대 최연소 5백득점’ 고지에도 올라서게 된다.홈런 몇방이면 단숨에 뛰어넘는 높지않은 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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